코바늘 뜨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떠 보았을 '그래니 스퀘어'
받침, 쿠션, 방석, 담요 등등 응용되지 않는 곳이 없는 만능 코바늘 뜨개방식.
알록 달록 다채롭지만 절대 촌스럽지 않고,
보기에 정신 사납지 않아야 하니까
나름 색배합에도 꽤 신경쓰며 떠 본 덮개다.
더 길게 크게 만들어서 담요로 활용하고 싶었지만
그 동안 이것저것 떠오면서 예쁜 색실을 다 쓴 바람에
그냥 저 정도 사이즈에서 스탑~
아가들을 위해 신발이나 양말을 떠주고 싶어서, 오픈된 도안을 찾아다녔었다.
인터넷에 코바늘 신발 도안은 꽤 많은데,
개인적으로 코바늘 보다는 대바늘로 신발을 뜨고 싶었다.
코바늘로 만들면 형태감은 짱짱하게 잘 잡히지만 왠지 뻣뻣해보인다고나 할까..
반면 대바늘로 뜨면 부드럽고 포근할 것 같았다.
열심히 웹 서핑을 하던 중
평소에 즐겨찾던 유명 블로거님의 사이트에서 대바늘로 짠 듯한 아기 신발을 발견했다.
더불어 포그 린넨 제품의 디자인이라는 정보도 알게 되었다.
포그 린넨 사이트의 이미지를 참고해서
여러번의 실패 끝에 드디어 완성한 아기 신발.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기에는 내 실력이 너무 부족하고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는 뜨개 방법 정도만 따라서 만들었다.
밑바닥은 보이지 않아서 내맘대로 떠버렸는데,
코 수를 계산하면서 줄여나가기란.... 후.
시행착오의 횟수가 어떻든 버린 실이 어떻든
앙증맞은 아기 신발 두 켤레를 완성했다.
아기 신발에는 어떤 실이 좋을지 몰라서
그냥 100프로 울 털실을 찾아 주문했는데
도톰해 보이지만 날리는 잔 털이 너무 많아서
뜨개질 한 번 하고 나면
내 옷에 묻은 잔털을 테이프로 좍좍 떼어내야 했다.
울샴푸로 한번 세탁하면 괜찮다던데, 얼른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