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는 미소라멘이 유명하다고 하길래, 유명한 맛집을 열심히 검색하던 중 이름이 독특한 가게를 찾아냈다. '삼각산 오위문'이라는 곳인데 이름만으로는 전혀 라멘가게 같지않았지만 나름 맛집으로도 알려져있고, 예전에 동방신기 시절의 유천이 왔었던 걸로도 유명해진 곳이랜다. 아무튼 도쿄나 오사카에서 먹었던 라멘과는 차별되는 뭔가가 있겠지 나름 기대를 안고 찾아갔다.
내 입맛에는 미소라멘이 더 맞는데, 여기는 미소라멘이 아예 없었다. 삿포로는 미소가 유명하다던데.. 모두 다 미소를 파는건 아닌가 보다. 그래서 한 번도 먹어본적은 없지만 소유 라멘을 주문했다.
어차피 작은 가게라서 자리의 대부분이 바(bar) 자리다. 그래서 창가와 가까운 바에 앉았는데, 만약 일반 식탁이 있었더래도 난 바를 찾았을 것이다. 바에 앉으면 기다리는 동안 주인 아주머니가 면을 삶아내는 모습, 조리대 위에서 야채와 고기를 담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으니까.. 이렇게 좋은 볼거리를 놓치는 건 너무 아깝다...
김과 버섯, 파채와 차슈가 곱게 얹어진 쇼유 라멘. 국물에 밀어넣기가 미안할 정도로 예뻤다.하지만 맛있게 먹어주는것이 손님 곧 나의 임무다, 훗.
부드럽게 씹히는 차슈와 톡톡 씹히는 버섯, 깊은 맛이 우러나는 국물까지 정말 맛있었다(내입맛에는 좀 짜긴했지만). 게다가 꼬들거리고 쫄깃한 면발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낸건지.. 삼각산 오위문의 쇼유 라멘을 한 줄로 표현해 보라고 한다면,
'한 그릇의 요리에서 다양한 식감을 맛볼수 있다!'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다 보니 요리는 맛 뿐만 아니라 식감 또한 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 먹은 라멘은 국물요리임에도 재료들의 식감이 살아있어서 더더욱 맛있었던것 같다.